바람은 공기에 모임이라고 생각해본다
수많은 하나씩의 공기가 어떤 방향으로 같이 움직이는 순간 공기의 존재를 실감한다
함께 모여 비슷비슷한 방향으로 공기들이 움직이는 것을 흔히 바람이라고 하는데
내가 이것을 설명해야한다면 바람은 공기들의 마음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수많은 장소와 시간중에 모두 모여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이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갑작스런 상실감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열심히 모여 바람이라는 것을 해낸 공기들은 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각자의 사정으로 흩어진 공기 하나하나의 모습을 우리는 영영 알수 없다
바람이 사라진 자리에는 덤덤하게 흐르는 시간이 있다
바람이 세게불거나 없을때에도 시간이 그자리엔 있다
어떤 공기는 따뜻하게 오른쪽으로 지나가기도 했고, 어떤 공기는 차갑게 위로 지나갔다
눈이 없는 시간에게 이것들이 무엇이었습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이것들을 공기의 역사라고 할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수많은 날중에 어떤때의 공기들은 좁게모여 익숙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사라지기를반복하며 바람이 되었다
사람들도 그 공기들과 비슷한 마음으로 모여 바람들을 만들어왔다
그 간절한 바람은 위대한 것들을 만들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지금 우리들의 바람도 어제의 바람과 크게 다르진 않다
단지 더 커지거나 익숙해졌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