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몇시몇분몇초 동안의
전시가 끝났다
기간이 지나면 볼수 없다는
허세를 등에 업고
줄을 맞추고,
어긋지게 놓아보고,
흉내내고,
머리를 쓰다보니 전시가 시작되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전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작업은 하지만 전시에 관한
일은 하지 않는다
나는 전시에 소질이 없었구나 한다
나의 일이 아니구나 한다
부분적으로는 은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창작자 어디쯤
미술관에 늘어둔 것들이 돌아온다
어떤 것은 조각내어 폐기 되고
어떤 것은 주인을 찾아 간다
돋보기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종이를 태우는 순간을 상상한다
조금만 더 가만히 버티면
저 축축한 종이에도
불이 붙을 것 같은데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