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이 없는 경우에 전시를 한다는 것은 어렵다 

시간이 뒤에서 밀어대고, 소심함이 앞에서 재촉하면,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며칠 동안. 특별히. 당신에게만. 보여주겠다 

오직 이곳에서만.

 이런식의 거만함이 어쩌지 어쩌지 하는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작동되는 물체에 대한 의미도 있어서 초기에는 어설픈 만듦새로 인해 전시 기간 내내 불안감으로 힘들었다

 하루에도수없이 움직이고 있을 어떤 부분이 갈리고, 떨어져 버리고, 멈추어버리고, 전시 중인 현장이 난처해지는 상상을 자주 했다

 마치 수능을 마친 예체능 수험생처럼, 전시가 열린 날부터 더 힘들었다

 전시 중에는 무서워서 전시장에 있을 수가 없었고, 집에서는 빨리 마감시간이 되기를 기도하기도 했다


1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면서 조금은 무던해지고 기술들도 선물 받았지만

 눈으로 보는 것은 항상거들 뿐이며, 더 잘 해낼 수 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잘 만들어 보인다는 것은 사기술에 가깝다

 왜냐하면 사실  이 일의 핵심은 무형의 범위에 있으며

 반드시 내가 해야 하는 일인가.  나 고유의 것인가

 그렇다면 나중에도 그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것인가.에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될 것이다"에서 "될 확률이 높다" 가 되어간다

 전시라는 형태가 생각들의 고유함을 온전히보여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나서야. 오히려 나는 "될 것이다"에 가까운 태도를 갖게 되었다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라서 합쳐놓아야 설명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움직임이라는것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동작과 저 동작이 합쳐지고 있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무언가 설명되는 것 같다